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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7.01 16:08 수정 : 2016.07.04 11:13

세월호 보도통제 등 현안 파악않고 나온 이 실장 질타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제가 (국회) 운영위원을 제일 많이 해 본 사람이다. 지금 이 자리에 많은 의원들이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다. 비록 다른 대통령을 모셨더라도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

여야 원내대표는 국회법에 따라 국회 운영위원회에 배정된다. 원내대표만 세 번째 맡고 있는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당연히 국회 운영위 경험이 많을 수밖에 없다.

20대 국회 첫 청와대 업무보고가 있었던 1일, 국회 운영위에서 박지원 위원장이 주요 현안에 대해 아무런 내용도 파악하지 않고 출석한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금도’를 가르치고 나섰다. 박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공보수석·정책기획수석·비서실장을 거치며 오랫동안 청와대에서 일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운영위원인 기동민·이훈·김한정(이상 김대중 정부 청와대), 최인호(노무현 정부 청와대) 의원의 이름을 거론한 뒤 “이 자리에 여야 의원들 상당수가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다”며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보도지침 논란과 현대원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의 갑질 논란에 대한 이원종 비서실장의 무성의한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다음은 박 비대위원장과 이 실장의 질의·응답.

박지원 이정현 전 수석이 한국방송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했다. 본인도 ‘자기 불찰’이라고 하는데 비서실장은 파악도 못하고 있다. 특히 현대원 수석 문제도 언론에서 난리를 쳤으면 최소한 파악을 해서 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원종 (고개만 끄덕)

고개만 끄덕거리면 속기록에 안 남는다.

좋은 충고로 알아 듣겠다.

그렇게 행정의 달인식으로 말하지 말라 이말이다. 잘못됐으면 과거의 관행이든 어쨌든 현대원 미래수석에 대해 이런 문제가 있으면 파악해서 조치를 하겠다 하면 되는거다. 이 문제가 그대로 덮어질거 같나? 지금도 오보이고 사실이 아니고, 지금도 검토해야 하는 건가?

현대원 본인의 생각과 사실, 팩트와의 차이가… 그걸 확인하지 않고선 판단, 예단하기가…

그럼 지금 청와대 내부에서 확인하고 있나?

…앞으로 보겠다.

앞으로 보겠다는 말인가? 대통령을 모시는 수석이, 청와대 비서실장이면 진위 여부를 떠나서 조사해서 그 결과를 파악해서 국회에 보고하겠다고 하는 것이 비서실장의 예의다. 도지사할 때처럼 하면 안 된다. 그런 태도의 결과가 박근혜 대통령한테 다 간다. 어찌 생각하는가? 진상조사를 할 것인가?

말씀하신 거 좋은 충고로 듣고…

충고하려고 나온 거 아니다. 진상조사 할 것인가?

조금 더 팩트 사실을 조사한 다음에…

그걸 몰라요? 지금까지 다 나왔는데?

박 비대위원장의 질의시간이 초과하며 마이크가 꺼졌다. 정진석 국회 운영위원장은 “나중에 비서실장이 박지원 대표께 따로…”라며 상황을 일단 정리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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