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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7.01 10:26 수정 : 2016.07.04 15:44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KBS 전화 보도와 관련해 "묵과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의 'KBS 세월호 보도 개입' 의혹과 관련, “이 문제는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뉴스를 본 대통령이 홍보수석에게 지시했다는 것인데, 이는 대통령이 직접 이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를 빼도록 지시한 혐의가 인정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정운영의 방향을 설명해서 언론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은 홍보수석의 할 일이지만 개별 기사를 넣고 빼는 문제, 심지어 보도 아이템까지 지시하고 협박성 발언을 일삼은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정현 의원을 향해 “일반적인 유감 표명으로는 안 될 사안”이라며 “어떤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뉴스를 봤고, 뉴스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였으며,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이 의원이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 문제는 국회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조목조목 다뤄보고, 제대로 해명이 안된다면 후속 조치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지난 2년전 세월호 사태가 발생했을 때 청와대가 방송 보도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간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과연 한국 언론의 자유가 향상되느냐 후퇴하느냐는 의심을 갖게 된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우리가 세계에서 11번째 경제대국이고, 그간 민주화를 했다고 자랑하지만, 실제로 나타난 사항을 보면 민주화가 후퇴했다는 인상을 국제적으로 받게 한다”며 “내부적으로 볼 때도 뭔가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하고 있다고 국민이 의심한다”고 덧붙였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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