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6.15 15:39
수정 : 2016.06.15 15:44
크라우드펀딩 누리집 ‘고펀드미’ 사상 최대 모금액
헌혈한 무슬림의 페이스북 글 감동 전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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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돕기 위한 기부 누리집 ‘고펀드미’에는 15일 현재 모금액이 412만달러를 넘어섰다.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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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펄스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의 가족들과 부상자들에게 온정과 연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희생자의 가족들과 부상자들을 위한 온라인 모금이 세계 최대 크라우드펀딩 누리집인 ‘고펀드미’에서 역대 최고 모금액을 기록했다.
플로리다주의 인권단체 ‘플로리다 평등'이 지난 12일 ‘고펀드미’에 개설한
‘펄스 총기 난사 희생자 지원' ' ' 모금 누리집에는 개설한지 나흘만인 15일(한국시각) 약 412만달러(약 48억원)에 가까운 성금이 모였다. ‘고펀드미’ 누리집이 만들어지고 6년 만에 역대 최대 모금액이다. 8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보낸 성금은 원래 모금 목표액인 25만달러를 훨씬 뛰어넘었다. ‘플로리다 평등’ 대변인은 14일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개설된 지 채 10시간이 지나지 않아 100만달러의 기금이 모였다”고 전했다. 모인 기금은 희생자의 가족들을 위한 지원과 부상자들의 치료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미국 기업들의 성금도 이어졌다. 월트디즈니는 14일 희생자들의 가족과 부상자들을 위해 100만달러(약 11억7000만원)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올랜도 지역의 달든 레스토랑에서는 50만달러, 미국프로농구 구단인 ‘올랜도 매직’의 소유주가 40만달러, ‘올랜도시티’ 축구 구단과 항공사 ‘젯블루’에서 각각 10만달러의 성금을 전했다. 버디 다이어 올랜도 시장은 “성금은 현재와
미래에 올랜도에 필요한 곳에 쓰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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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흐무드 엘아와디 페이스북 갈무리. 12일 엘아와디는 테러 부상자들을 위해 헌혈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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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들을 위한 헌혈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2일 올랜도에 사는 마흐무드 엘아와디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이 누리꾼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무슬림인 엘아와디는 금식월인 라마단 기간에 헌혈을 하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게재했다. “내 이름은 마흐무드이고, 자랑스러운 무슬림 미국인입니다”라고 운을 뗀 그는 “라마단 기간 중이지만, 부상자들을 위해 헌혈을 하려고 모인 수백여명의 무슬림들처럼 저도 헌혈을 하러 왔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함께 증오와 테러, 극단주의, 인종주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서로 다른 피부색, 종교, 인종, 성적 정체성, 정치적 견해는 제쳐두고, 우리를 공격하는 것들에 대항해 다시 한번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아와디의 사진과 글은 게시된 지 사흘만에 44만명의 공감과 18만번의 공유 수를 기록하며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엘아와디의 글에 “공포와 두려움이 넘치고 있는 이 시기에 너무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줬다. 감사하다”, “서로의 신념이나 종교가 다르더라도, 서로를 지지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인류애다”라는 등 지지 댓글을 남겼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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