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6.13 08:17
수정 : 2016.06.1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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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상 최악의 총격사건이 발생한 플로리다주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주변에서 연방수사국(FBI)과 올랜도 경찰청 관계자 등이 현장감식 등 수사를 하고 있다. 2016.6.13.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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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들, 정보당국자 인용해 보도
FBI, 과거 3차례 IS동조자 의심 심문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29)이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에 911에 전화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IS)에 충성 서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12일(현지시간)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용의자가 총격 직전에 911에 전화를 겅어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인 용의자 마틴은 IS 동조 의심자로 의심돼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일찌감치 감시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FBI가 이번 총기난사 사건 전에 마틴을 3차례 심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 관리는 이 매체에 마틴이 2013년 테리리스트와의 연계 가능성을 동료들에게 주장하는 선동적 발언을 해 그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수사 과정에서 마틴은 2차례 심문을 받았지만 FBI는 그의 발언의 실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어 FBI는 이듬해 다시 그와 미국 자살폭탄범 사이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벌이면서 마틴을 심문했지만, 당시에는 그러한 접촉이 위협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용의자는 911 전화통화에서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사건을 언급했다고 이 당국자들은 전했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사건 공범의 한 명인 타메를란 차르나예프도 용의자와 마찬가지로 FBI의 감시를 받아왔다.
지난해 12월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샌버너디노 총격사건의 주범인 사이드 파룩의 부인인 타시핀 말리크(27)가 범행 전에 페이스북에서 IS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서약한 바 있다.
애덤 쉬프(민주·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회 간사는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오늘 오전 현지 지역 수사당국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자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이날 국토안보부가 행정부에 회람한 보고서를 거론하며 "용의자가 IS에 충성서약을 했고 나이트클럽에서 다른 언어로 기도하는 것을 들었다는 지역 수사 당국의 보고내용이 언급돼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용의자가 언제 서약을 했는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IS와 연계된 매체인 아마크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공격은 IS 전사가 저지른 것"이라고만 짤막하게 밝혔다.
그러나 용의자가 IS와 직접 연계되거나 IS가 범행을 사전 인지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WP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한편, 미 재무부 산하 총기수사국(BATF)는 마틴이 지난 며칠간 합법적으로 권총과 장총 등 2정의 총기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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