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6.13 01:06
수정 : 2016.06.1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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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각) 새벽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나이트클럽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부상자들이 몸에 피를 흘린 채 거리에 앉아 있다. 경찰은 이번 사고로 50명이 숨지고 5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용의자는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고 밝혔다. 올랜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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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12일(현지시각)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역대 최악의 사고는 버지니아 주 블랙스버그의 버지니아텍에서 한인 학생이던 조승희씨가 32명을 사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그러나 이번 올랜드 총기난사는 최소한 50명이 숨지고 53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현재까지 조사돼, 사상자 수에서도 버지니아텍 총기사건의 거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최근의 총기사고로는 지난해 12월2일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동부 샌버나디노 시의 발달장애인 복지·재활시설에서 무장괴한들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4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한 사건이 있다. 샌버나디노 사건은 자생적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사건으로 밝혀진 바 있다.
지난해 6월17일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청년 딜런 루프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교회에 총을 난사해 흑인 신도 9명이 사망한 사건은 미국 내 흑백갈등의 어두운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루프는 ‘백인 우월주의’ 선언문을 작성한 사실이 밝혀지는 인종 증오범죄임이 밝혀져 미국 사회에 충격을 줬다.
지난 2012년 12월 14일 코네티컷 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선 총기난사로 아동 20명과 교직원 6명이 사망했다. 당시 많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자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를 상대로 총기 규제 입법에 나서줄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그러나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미국총기협회(NRA) 등의 로비로 상원에서 법안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다시 총기 규제 목소리가 높아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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