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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6.12 23:19 수정 : 2016.06.13 08:37

12일 새벽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한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펄스 나이트클럽 인근 도로에 부상자들과 경찰들이 모여 있다. 올랜도/EPA 연합뉴스

괴한, 무대 앞서 난사뒤 인질극
50명 사망·53명 부상
미국 최악의 총기난사

특수기동대 총격전 끝에 사살
경찰 “테러 주체 파악 나설 것”

미국의 한 클럽에서 총기 난사 테러가 발생해 50명이 숨지고 5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사건은 2007년 일어난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 수인 32명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출동한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숨진 용의자의 신원은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인 오마르 마틴(29)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12일 새벽 2시께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자리한 게이 전용 클럽인 ‘펄스’에서 발생했다고 <에이피>(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무기를 든 괴한이 나타나 클럽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클럽 안에는 주말을 맞아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새벽 5시께 특수기동대(SWAT) 팀을 현장에 투입했으며, 클럽 내부에서 인질을 잡고 있던 용의자와의 총격전 끝에 용의자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총기 난사로 50명이 숨졌으며, 부상자 5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잘 준비된 개인의 테러 공격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고를 테러리즘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내 혹은 국제적인 테러 공격인지, 그리고 ‘외로운 늑대’의 소행인지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담당자인 론 호퍼는 이슬람 극단주의와 연관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에) 경도된 개인의 소행인지에 대해 의심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정확하게 단정지을 수 없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각) 새벽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나이트클럽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부상자들이 몸에 피를 흘린 채 거리에 앉아 있다. 경찰은 이번 사고로 50명이 숨지고 5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용의자는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고 밝혔다. 올랜도/EPA 연합뉴스

사고 목격자들은 “괴한이 총기를 들고 무차별 난사를 했다”며 다급했던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친구들과 클럽에 방문했다는 존 앨러모는 <에이피>와의 인터뷰에서 “클럽 영업이 끝날 때쯤 총을 든 괴한이 무대 앞으로 나타났다”며 “50차례의 총성이 들렸고, 흘러나오던 음악도 멈췄다”고 전했다. 당시 클럽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다는 호세 토레스는 미국 <시엔엔>(CNN) 방송에 “총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하는 순간,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클럽 밖으로 뛰쳐나오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전혀 들어보지 못한 총성이었다.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울면서 뛰어다녔다”고 했다.

총기 난사 사고 직후 펄스 클럽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는 “모두 클럽에서 빠져나와 도망쳐라”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찰은 클럽 근처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집 안에서 머물 것과 이 지역에 접근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지난 3월2일 미국 애틀랜타의 센터 스테이지 극장에서 열린 공연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크리스티나 그리미의 모습. 그리미는 10일 올랜도의 한 극장에서 팬사인회를 하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 애틀랜타/AP 연합뉴스

올랜도에서는 앞서 10일 밤 미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인 ‘더 보이스’(The Voice) 출신의 가수 크리스티나 그리미(22)가 한 극장에서 진행한 사인회 도중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이번 클럽 총기 난사 사고와 그리미 사건이 연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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