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6.06.10 19:24 수정 : 2016.06.11 08:17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19살 청년이 죽었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참사’ 발생 나흘째인 5월31일, 시민들이 9-4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라는 내용이 담긴 쪽지를 붙이며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박승화 기자

김군 숨진 ‘9-4 승강장’ 위령표 세워
페북 통해 문구 공모…50여개 모아

매일같이 지하철을 타면서도 ‘그의 노동을 모르고 지나쳤던’ 미안함과 ‘잊지 않고 바꿔나가겠다’는 다짐, ‘하늘에서는 못다 피운 꽃을 피우길’ 바라는 시민들의 마음이 지난달 28일 홀로 지하철 안전문을 수리하다 김아무개(19)군이 숨진 구의역 9-4 승강장에 새겨진다.

‘지하철 비정규직 사망재해 해결과 안전사회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는 10일 시민들이 이날 오전까지 페이스북 페이지 ‘구의역 스크린도어 9-4 승강장’를 통해 제안한 문구들을 모으고 다듬어 김군을 기리기 위한 위령표에 새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와 시민대책위는 지난 7일 위령표를 만들기로 합의하고 시민들에게 문구를 제안 받았다. 시민대책위의 조성애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정책기획국장은 “이들 문구 가운데 하나를 선정하거나 문구들의 내용을 모아 다듬은 뒤, 유족과 논의해 다음주께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50여개의 문구 속에는 시민들이 김군의 죽음을 통해 느낀 여러 감정들이 녹아있다.

한 시민은 ‘내 교통비 1250원 너무도 값싼 그대의 목숨 값이 들어있었군요’라는 김군 추모 포스트잇 사진을 올리며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깨닫지 못했던 김군의 노동을 기억했고, ‘여기 청년이 있었다’ ‘세상 어떤 게 아무리 아름다워도 청춘을 여는 네 순수함 같았을까’처럼 19살 젊은이의 죽음을 비통해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돈보다 사람이 먼저인 사회를 만들겠다’ ‘9의역을 끝으로 -4번째 희생자는 없길 바랍니다’‘당신의 죽음 절대로 헛되이게 하지 않겠습니다’ 등 사회 구조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많은 제안 글들 속에 담겼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디스팩트 시즌3 #5_구의역 참사, 김군은 왜 나를 보호해달라 말하지 못했나]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