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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5.31 16:13 수정 : 2016.06.01 09:17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현장에 사고사를 당한 김아무개씨를 추모하는 국화가 놓여있다. 김 씨는 지난 28일 오후 지하철 2호선 구의역의 고장난 안전문(스크린도어)을 고치다 승강장에 들어오는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졌다. 김씨는 이날 고장신고를 받고 출동해 홀로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조선일보 등 ‘작업중 통화하다 사고난 듯’ 보도에
메트로 “수리중 통화안해…업무상 통화는 세차례”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홀로 고장난 안전문(스크린도어)을 고치다 목숨을 잃은 19살 김아무개군이 사고 당시 전화통화중이었다는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서울메트로가 “보도 내용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상세히 해명했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통화를 한 것은 맞지만 “수리 작업을 하면서 통화한 것은 아니고, 사적인 통화가 아니라 업무상 통화였다”는 게 요지다.

<조선일보> 등은 31일 ‘서울메트로 스크린도어 수리공 통화 왜 숨겼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서울메트로가 지난 28일 사고 당시 구의역 CCTV(폐쇄회로 TV)를 확인한 결과, 서울메트로 스크린도어 유지·관리 담당 외주업체인 은성 PSD 소속 김모(19)군은 사고를 당하는 순간까지 약 3분간 휴대전화로 통화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김군은 전동차가 진입하고 있다는 방송을 듣지 못했고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또 지난해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정비업체 직원이 휴대전화를 쓰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개인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했다면 이번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고 전했다.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매뉴얼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서울메트로 쪽을 비판하는 기사인 듯 보이지만, 작업중 통화를 한 김군의 과실이 컸다는 쪽으로 읽히는 보도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 쪽은 “김군이 수리 작업을 하면서 통화했던 것은 아니다. 사적인 통화가 아니라 업무상 통화였다”며 보도 내용과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김군이 자신이 속해있는 은성 피에스디 쪽과) 최초 5-3 안전문을 수리하러 가기 전과 5-3 안전문 확인 이후 그리고 9-4 안전문을 수리하러 가는 등 세차례 통화를 한 것은 맞지만, 안전문을 연 뒤에는 통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열차 사고 당시 통화를 했던 게 아니”라는 해명이다. 서울메트로 쪽에선 “당시 김군이 ‘(장애)신고가 들어온 5-3 부분에 대해 점검을 했는데, 확인해 보니 이상이 없었고, 오히려 9-4 안전문에 이상있다’는 내용의 업무상 통화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트위터 등 에스엔에스에선 김군에게 과실을 돌리는 듯한 보도를 비판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capco**)은 “(조선일보 보도가)피해 당사자 잘못이다. 그러니까 사회불만 접어두고 닥쳐라 어택을 시전”한 것이라고 비판했고, 또다른 누리꾼(@Dok******)도 “사고를 개인의 일탈로 몰아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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