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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400여명의 시민들이 ‘강남역 살인사건’ 현장인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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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400여명 ‘강남 살인사건’ 피해자 추모집회
“여성을 향한 범죄, 여성을 향한 혐오 사라져야”
“이 분노를 힘으로, 여성에 대한 폭력을 당장 끝내야 합니다.”
지난 17일 새벽에 벌어진 서울 ‘강남역 살인사건’의 피해자를 추모하는 움직임은 21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는 오후 5시부터 ‘여성대상 혐오범죄 피해자 추모행진’이 진행됐다. 다음 카페 ‘여성혐오범죄반대추모집회’와 페이스북 ‘강남역 10번출구’ 등 등 인터넷과 SNS를 통해 모인 이들이 함께 추모 집회를 준비하고 행진에 나섰다. 행사를 주도하는 조직이나 단체 없는 자발적인 움직임이다. 행사 진행요원으로 참가한 한 참가자는 “150명 정도 모일 것으로 보고 국화와 상복을 뜻하는 흰 우비 등을 준비했으나 예상보다 많은 400명에 가까운 이들이 모여 물품이 모두 동이 났다”고 말했다.
행진에 앞서 진행을 맡은 카페 참여자 김아영(26)씨는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오늘 황망하게 목숨을 잃은 그녀를 추모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그녀가 마지막 순간까지 느꼈을 공포를 그려보며 또한 우리가 느끼는 슬픔을 생각해 봅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희생자가 살해당하며 느꼈을 커다란 공포를 여성들이 생생히 느낄 수 있는 것은 이미 여성들이 그 공포와 친구가 되었기 때문”이라면서 “여성을 향한 범죄, 여성을 향한 혐오가 사라지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강남역 10번 출구 앞 스타벅스 공터에서 시작된 행진은 살인사건이 벌어졌던 노래방 앞을 지나 다시 10번 출구 앞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두번 돌며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침묵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10번 출구 앞 나무에 흰 리본을 걸고 추모나 분노의 문구를 적은 포스트잇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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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400여명의 시민들이 ‘강남역 살인사건’ 현장인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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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400여명의 시민들이 ‘강남역 살인사건’ 현장인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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