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
[단독] 강남 살인사건 피의자, 조현병으로 4차례 입원 |
지난 17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주점 화장실 앞에서 20대 여성을 흉기로 여러차례 찔러 살해한 김아무개(34)씨가 조현병(정신분열증)으로 4차례 입원한 사실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8일 “김씨가 2008년부터 조현병으로 4차례 걸쳐 입원한 기록이 있다”며 “알려진대로 ‘묻지마 살인’, ‘여성혐오 살인’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8년 정신분열증이 발병해 1개월 입원한 뒤 퇴원했다가, 2010년과 2013년에 각각 6개월씩, 최근엔 2015년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6개월 동안 입원한 바 있다. 김씨는 또 2009년 나이트클럽에서 다른 사람의 가방을 들고 가다가 들켜 폭행한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과 기록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김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씨의 범죄 심리를 수사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 수사에서 김씨가 처음 본 여성 ㄱ(23)씨를 살해한 이유에 대해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성들에게 무시를 당해 범행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사건이 ‘여성혐오 범죄’ 사건으로 공론화됐고, 18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엔 피해자를 추모하는 국화꽃과 100여개가 넘는 추모 포스트잇을 붙이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박수지 고한솔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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