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01 10:38
수정 : 2019.09.0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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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해상에서 기다리고 있던 배 그물 위로 안착한 페어링. 웹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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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탑재 우주선 보호하는 덮개
4번 실패끝 5번째 시도에서 성공
로켓 회수-재활용 새 이정표 세워
발사비용 600만달러 줄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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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해상에서 기다리고 있던 배 그물 위로 안착한 페어링. 웹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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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의 재활용은 우주여행을 대중화하는 데 가장 큰 열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로켓 발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활용을 위해선 먼저 로켓을 손상없이 회수해야 한다.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는 이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했다. 지금까지 실시한 79차례 로켓 발사 중 41차례 발사에서 1단 로켓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각) 있었던 팰컨헤비 로켓 발사에서 스페이스엑스가 로켓 회수-재활용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지금까지 실패를 거듭했던 페어링 회수에 마침내 성공한 것. 2017년 이후 4번의 실패 끝에 얻은 4전5기의 값진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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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링 회수 연습 장면. 스페이스엑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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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링이란 로켓 위에 탑재한 우주선이나 위성을 보호하는 덮개를 말한다. 이번에 회수한 것은 페어링 두 쪽 전부가 아닌 하나이지만, 로켓 회수-재활용 기술에서 한 발을 더 내디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날 페어링을 회수한 선박은 ‘고 미즈 트리'(GO Ms. Tree)라는 이름의 배로, 이 배에는 낙하하는 페어링을 잡아챌 수 있는 커다란 그물망이 달려 있다.
두 쪽으로 이뤄진 페어링은 제작비용이 600만달러에 이른다. 팰컨9 로켓 총 발사비용 6200만달러의 약 10%다. 팰컨9 로켓 3개를 연결한 팰컨헤비의 발사비용 9천만달러에 견주면 약 7%에 해당하는 비용이다. 따라서 페어링을 회수하면 그만큼 로켓 발사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스페이스엑스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페어링을 회수하는 이유에 대해 “공중에 떠다니는 6백만달러짜리 물건을 그냥 두고만 볼 것이냐”고 반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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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5일 팰컨 헤비 발사 장면. 팰컨9 3개를 연결한 로켓이다. 스페이스엑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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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엑스는 로켓에서 분리된 페어링이 그물배를 향해 낙하할 수 있도록 페어링에 낙하산과 소형 추진기, 자동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장착했다. 원래 이 그물배의 이름은 ‘미스터 스티븐'(Mr. Steven)이었으나 그물을 새로 교체한 뒤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회수한 페어링은 27일(현지시각) 커내버럴 항구에 도착해, 재활용이 가능한지 점검을 받고 있다. 스페이스엑스는 과거 2단 로켓도 회수하려는 계획을 세운 바 있으나, 기술적인 어려움 등으로 이를 시도하지는 않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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